어제는 아이와 함께 인스파이어 스플래시베이에 다녀왔다. 신나게 놀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코를 훌쩍이며 기침을 하고 콧물까지 흐르는 걸 보니 마음이 쓰였다. 그래도 오늘은 약속한 대로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. 어제 밤 키즈카페 갈 생각에 신나서 눈을 반짝이는 아이를 보니 ‘더 잘해줘야겠다’는 생각뿐이었다.

아침을 서둘러 먹이고 점심시간 전에 나올 수 있도록 부지런히 준비했다. 오늘 향한 곳은 인천 가정동에 있는 퍼플주니어 키즈카페. 감옥, 미용실, 병원 같은 테마 놀이공간이 있어 다양한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. 1년 전 청라 어느 키즈카페에서 아이가 경찰과 도둑놀이를 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서 비슷한 테마가 있는 키즈카페를 찾아가 보기로 한 것이다.
후다닥 준비했지만 집을 나서고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흘러 12시가 다 돼서야 퍼플주니어 키즈카페에 들어섰다. 요즘 키즈카페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퍼플주니어 키즈카페는 아이 2시간 17,000원, 어른 1인 3,000원으로 비교적 합리적이었다. 커피 같은 음료는 별도였지만 입장할 때 오락실에서 쓸 수 있는 코인 여섯 개를 줘서 마음에 들었다. 신나서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‘오늘도 즐겁게 놀자’고 스스로 다짐했다.

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다양한 놀잇감이 있었다. 손님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. 아이는 미끄럼틀이 있는 트램폴린과 볼풀장, 편백나무방 같은 공간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. 신나게 뛰어놀다 경찰관 놀이를 시작했는데, 도둑이 된 엄마는 도망다니느라 땀으로 샤워를 했다. 아빠는 경찰대장이라며 책상 앞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. 두 시간이 금세 흘러 아이가 아쉬워 울기 시작해 조금 더 놀았더니 1,000원의 추가 요금이 붙었다.

키즈카페를 나와 점심을 먹으러 나섰지만 운이 없었는지 가는 집마다 문을 닫았거나 배달만 하고 있었다. 오랜만에 한솥도시락이 먹고 싶어 들렀더니 그곳도 매장 식사가 안 된다고 했다. 결국 이삭토스트에 들어갔다. 원래 계란을 먹으면 뱉던 아이가 최근 들어 계란찜을 먹기 시작해 ‘이삭토스트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’ 싶어 햄치즈프렌치 토스트를 시켰다. 양배추나 샐러드, 마요네즈 같은 소스가 들어있으면 안 먹을 걸 알고 미리 피했다. 예상대로 아이는 토스트를 입 크게 벌려 한 입 먹더니 반 이상을 뚝딱 해치웠다. 이렇게 함께 패스트푸드를 먹을 날이 오다니 감회가 새로웠다. 오늘의 이삭토스트는 성공적이였다.
“여느 맛없는 식당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먹는 것보다 이렇게 검증된 프랜차이즈에서 먹는 것도 괜찮겠다”고 하니, 아내도 “가끔 이렇게 먹는 것도 좋겠다”고 했다. 디저트로 아내가 좋아하는 뚱카롱을 사러 갔다. 아이는 배부르다며 안 먹겠다고 했지만 결국 아빠 몫을 혼자 다 먹었다. 엄마를 닮아서 디저트 배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.
집에 와서 씻고 낮잠을 잔 뒤 아이와 자석블록 놀이, 자동차 놀이를 한참 하고 나니 어느덧 잘 시간이 됐다. 평소에는 아빠가 옆에 누우면 “저리 가”라며 밀어내던 아이가 오늘은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. “오늘 엄마 아빠랑 같이 간 키즈카페 재미있었어?”라고 묻자 “너무 좋았어”라고 대답했다. “뭐가 제일 좋았어?”라고 다시 묻자 “다 좋았어”라는 말이 돌아왔다. 그 한마디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오늘 하루동안의 모든 것들을 녹여주는 느낌이었다.
얼른 평일이 지나고 주말이 와서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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